01)시놉시스 및 머리말 소설-전쟁터에 앉은 파리

시놉시스


 빚을 갚기 위해 우주 전쟁 취재에 뛰어들게 된 지구 출신 기자 데이비드 로머. 포화의 중심으로 뛰어든 그의 기자로서의 임무는 전장에서만 볼 수 있는 이야기를 가져오는 것. 

 자원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특종을 찾아야 한다. 군 소속 언론병들보다 신속하면서 정확하고, 차별화된 이야기를 찾아야만 한다.

 로머와 함께하게 된 사람들은 부대의 골칫거리만 모아둔 파리소대와 명예욕이 앞서는 신참 소대장 올리버 블룸. 그런 와중에 부대는 작전 첫날부터 삐걱대기 시작한다.

 로머의 또 다른 목표는 자신의 누명을 벗겨줄 단서를 찾는 것이지만, 당장 군과 함께 진군하는 처지. 조사는커녕 목숨을 보전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 체념한 로머는 군과 함께 진군하던 중, 사건의 실마리를 찾게 되는데…….


 자신의 실수로 무너진 사람들이 다시 일어서기 위해 나아가는, 꿈과 희망의 이야기.

 


제작방향


희망으로 가득한 소설

 세상으로 인해 버림받은 사람들, 찰나의 실수로 무너진 사람들이 같은 위기 속에서 뭉치고 싸우는 이야기.


초보자도 읽기 좋은 전쟁 소설

 전쟁의 A부터 Z까지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소설. 단순히 사전적인 자료를 늘어놓는 방식이 아닌, 사례와 사건 중심으로 설명되는 군사 지식이 전쟁 소설 입문서로 적절한 구성.


추리를 볼 수 있는 전쟁 소설

 전장은 언제나 예측불허. 제한된 정보와 모자란 시간 속에서 알맞은 해결을 강구해야 한다. 아군의 인물관계가 변수가 되기도 하고, 의외의 인물이 작전 해결의 단서가 될 수도 있다.


사람 냄새 나는 소설

 매캐한 화약 연기와 피내음으로 가득한 전장. 전투가 끝나고 진군하는 군인들 뒤엔, 사람이 있다. 영웅의 삶만큼 화려하진 않지만, 똑같이 소중한 삶의 모습들을 조명한다.


이국의 정취를 잘 살린 번역

 우주라는 배경에 맞게 등장하는 다채로운 국적의 인물들. 그들을 한데 엮어주는 번역. 적절한 번역에 무릎을 탁 치는 소소한 즐거움.



머리말


 작가에게 제일 괴로운 것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 아름다운 문장을 쓰지 못하는 것? 궁둥짝 붙이고 최대한 오래 앉아있는 것? 결과물에 쏟아지는 욕설? 마감을 준수하는 것? 자신과는 전혀 딴판인 인물의 심리를 묘사하는 것? 그것도 아니면 창작 그 자체?  

 나의 경우는 무언가 전하고 싶어 글을 쓰면서도, 정작 나만의 이야기가 없어 글을 쓸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겉보기엔 어쨌건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있으니 해결된 것 같지만, 이 소설은 지금은 죽고 없는, 외국인 친구에게서 물려받은 글이다. 

 처음엔 친구의 글을 내용을 바꾸지 않고 번역해 공개하려고 했으나, 정작 공책을 펼쳐 들고 천천히 번역하면서 느낀 건, 역시, 나는 그를 전혀 모르겠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그대로 쓸 수가 없었다. 처음부터 고민부터 달랐으니까.

 친구가 글을 준비하면서 고민한 건 어떻게 해야 문자로, 실재하지 않는 가상의 것을 실재하는 것처럼 느낄 수 있게 하는가였고, 내 고민은 어떻게 해야 파리 같은, 무가치하다고 여겨지는 인간에게 존엄성을 부여해줄 수 있을 것인가였다.

 그런 고민의 차이는 제목에서부터 드러난다. 원래 이 소설에 친구가 붙였던 이름은 아폴라 연대기: 신참 기자 성공기였다. 보다시피 나는 전쟁터에 앉은 파리라고 지었고. 

 그러고 보면, 파리는 인간의 영감을 건드리는 구석이 있는 모양이다. 도시 파리(Paris)가 아니라 곤충 파리(fly). 심리학에서도 벽에 붙은 파리, 다큐멘터리 제작 기법에서도 벽에 붙은 파리, 유명한 사진작가 엘리엇 어윗의 말에서도 벽에 붙은 파리, 조각가 함진이나 파리를 소재로 한 작품들….  

 그래서 파리를 고르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아직도 나는 답을 모른다. 통찰력 있는 작가들은 글로써 답을 주었겠지만, 불행하게도, 그런 능력이 되지 않았다. 나도, 내 친구도.

 결국, 그렇기 때문에 답을 주는 글이 아니라 질문을 하는 글이 되어버렸다. 참으로 다행스럽게도, 소설이란 기본적으로 대답의 양식이 아니라 질문의 양식이다. 

 나와 친구가 남긴 고민이 누군가에게도 가치 있는 고민이 되기를. 베넹헬리의 후손을 자칭하던 그에게 늦게나마 위로가 되기를. 그저 망상을 풀어놓은 것으로 끝나지 않기를. 



덧글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